14,089개 시설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봤습니다
액티맵 DB에서 발견한 국내 여가 트렌드
액티맵을 만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전국 여가 시설 데이터를 내려받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CSV 파일 하나에 담긴 14,089개 시설 정보를 파싱하고, 좌표 데이터를 클렌징하고, 카카오 장소 API로 보강하는 데만 꼬박 2주가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뭘 하는지"에 대한 꽤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은 그 데이터를 직접 분석한 결과를 공유합니다. 단순 수치 나열이 아니라, 데이터 뒤에 숨은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목차
분석 방법론
본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는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서 다운로드한 한국문화정보원의 「전국 문화 여가 활동 시설(액티비티) 데이터」입니다. 원본 데이터에는 시설명, 주소, 좌표(위도·경도), 카테고리(대·중·소분류), 편의시설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원본 데이터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 좌표 결측: 전체 데이터의 약 3%는 위도·경도가 누락되어 있어, 주소 기반 지오코딩으로 보완했습니다.
- 중복 등록: 동일 시설이 상호명만 다르게 등재된 케이스가 약 200건 발견되어 수작업으로 제거했습니다.
- 편의시설 정보 불완전: 편의시설 필드가 비어 있는 시설이 약 25% 존재합니다. 따라서 편의시설 분석은 정보가 입력된 시설만 대상으로 합니다.
1. 시설 유형 TOP 5 — "한국은 골프 공화국"
처음 데이터를 정렬했을 때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스크린골프와 골프연습장을 합치면 전체 시설의 약 32%를 차지합니다. 14,000개 시설 중 거의 4,500개가 골프 관련입니다.
이건 단순히 "골프가 인기"인 것을 넘어, 스크린골프가 도심 접근성과 가격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의미입니다. 월 3~5만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스크린골프 시설이 동네 곳곳에 생기면서, 2030 세대도 "점심시간 9홀"을 치는 시대가 된 것이죠.
| 순위 | 시설 유형 | 등록 수 | 전체 비중 | 주요 이용층 |
|---|---|---|---|---|
| 1위 | 스크린골프 | ~2,400개 | 17% | 20~50대 전 연령 |
| 2위 | 실내외 골프연습장 | ~2,100개 | 15% | 30~60대, 도심 외곽 |
| 3위 | 탁구장 | ~1,800개 | 13% | 40~60대 생활체육 |
| 4위 | 볼링장 | ~900개 | 6% | 가족·단체, 수도권 밀집 |
| 5위 | 테니스장 | ~850개 | 6% | MZ세대 급성장 |
3위 탁구장은 의외라고 느낄 수 있지만, 동네 주민센터·체육관에 부설된 탁구 시설까지 포함하면 납득이 갑니다. 탁구는 한국에서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실내 스포츠입니다. 라켓 하나만 있으면 되고, 날씨와 무관하게 사계절 즐길 수 있으니까요.
2. 지역별 시설 밀집도 — 수도권 집중, 그러나…
예상대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 전체 시설의 약 38%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울만 해도 전국의 약 17%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울 인구 비중(약 18%)과 거의 일치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수도권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절대적인 시설 수는 적지만, 래프팅·스키·패러글라이딩 등 자연 지형 특화 시설 비중이 전국 평균의 3.2배에 달합니다. 전남도 마찬가지로 해양레저(카약, 요트, 낚시)가 강세입니다.
3. 편의시설 보급 현황 — 반려동물 가족은 아직 불편
편의시설 정보가 입력된 시설(전체의 약 75%)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시설이 18%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202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전체의 약 26%를 차지하는데, 여가 시설의 수용 체계는 그에 한참 못 미칩니다.
반면 주차 가능 시설이 61%로 높은 것은 한국 특유의 자동차 문화를 반영합니다. 특히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주차 가능 비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4. 성장 트렌드 — 테니스와 클라이밍의 약진
시설 데이터 자체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지만, 카카오 장소 API에서 가져온 부가 정보(개업일 추정)를 교차 분석하면 최근 2~3년간의 성장 트렌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SNS 바이럴 + MZ세대 유입. 코트 예약 전쟁이 일상화
"움직이는 퍼즐" 매력. 볼더링 중심으로 1인 이용 비중 높음
러닝 크루 문화 확산. 단독 시설보다 복합 운동 공간 안의 트랙이 늘어나는 추세
이미 포화 수준. 신규 개업과 폐업이 동시에 발생하며 총량 안정세
5. 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14,000개 시설 데이터를 직접 만지면서 느낀 점을 정리합니다.
- "골프의 대중화"는 진짜다: 스크린골프가 동네 PC방만큼 보편화되었습니다. 골프는 더 이상 "사장님 스포츠"가 아니라 20대도 퇴근 후에 즐기는 생활 레저입니다.
- MZ세대의 "경험 소비"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 테니스, 클라이밍, 러닝 크루의 급성장은 SNS 공유 가치가 높은 액티비티로의 소비 이동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에 "#오늘의클라이밍"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 비수도권은 "경험의 희소성"으로 승부한다: 서울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해양 스포츠가 비수도권의 무기입니다. 이것이 "주말 원정 여행"의 동기가 됩니다.
- 배리어프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 출입구 42%, 반려동물 동반 18%.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여가를 즐기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데이터를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있나요?
데이터에 폐업된 시설도 포함되어 있나요?
분석에 사용한 도구는 무엇인가요?
이 데이터를 직접 탐색해 보세요
이 분석의 원천이 된 14,000+ 시설 데이터를 액티맵 지도에서 직접 필터링하고 탐색할 수 있습니다. 지역, 카테고리, 편의시설 조건을 자유롭게 조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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